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토마스 제인,론 펄먼,데본 아오키 / 시몬 헌터 나의 점수 : ★★★★ 어쩌다보니 앞서 '가타카'를 본 지 10시간 만에 또 보게 된 영화라 감상이 뒤엉키는게 좀 있다. 세계관은 비슷하지 않나? 갖다붙이는 느낌이려나..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은 인간이기를 포기해선 안된다,는 맥락은 같으니까. 억지를 좀 더 부려보자면 신뢰와 믿음에 관한 메시지도 있구나. 무게감이 다르지만 뭐 여하튼. 하긴, 누가 '가타카'와 '뮤턴트'를 견줘 볼 생각이나 할까. 견주긴 커녕 비교당했다는 자체로 불쾌해 할 가타카 신봉자들. 분명 있을거야. 내가 본 <뮤턴트>는 SF장르라기 보다는 판타지였다. 넓은 의미에서는 SF가 맞겠지만, 공상 과학-에서 과학이 이리 철저하게 배제된 영화라면, 우리나라에서는 욕 먹는다. 여긴 웬만해선 모두가 인정하는 SF의 불모지일 뿐더러, 그렇다보니 SF라고 하면 단순한 유토피아적 미래관의 이미지가 지배적일거다, 아마.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영화가 한국에서 먹히려면 작품성이 어지간히 뛰어나거나, 말도 안되게 재밌거나. 헌데 <뮤턴트>는 전자는 분명 아니고 후자라기엔 뭔가 어정쩡하니.. 그럭저럭한 재미는 있다. 개연성 부족이나 가당찮은 연출같은 건 별로 거슬리지도 않았다. 이게 영화다보니 시시콜콜 따지고 드는거지, SF 애니였으면 모두 눈감아 줄 수 있을 수준이더구만. 28세기에 총칼로 보병전하는 게 말도 안된다고들 하는데, 28세기 기업화된 국가간 땅따먹기라는 설정 자체가 이미 판타지스럽잖아? 아무리봐도 영화 초반에 소개된, 국가라는 의미조차 상실되고 오로지 돈, 경제가 지배하는 지구, 과거의 1차 대전과 뭐하나 다를 거 없는 돈과 돈의 영토 분쟁-이 핵심 배경인 것 같구만 땅따먹기는 되는데 총칼은 안된다는 논리가 과연 어디서. 머리가 너무 굳어버리면 흥에 취하는 게 버거운거다. 흥겹지 못하는 건 자기손해고. 그렇다고 모든 설정이 다 눈감아 줄 수 있었단 건 아니다. 뮤턴트가 제목이면 뮤턴트가 좀 뮤턴트답던가.. 엑스맨은 바라지도 않는다, 하지만... 좀비는 좀비일 뿐, 돌연변이라고 우긴다고 되는 게 아니란거지. 비주얼이 좀비스러운 건 그렇다치고 그 지극히 좀비스러운 행동양상은 이걸 어떻게 뮤턴트라고 인정해줘야 할 지 난감했다. 더군다나 격투씬은... 비행선도 운전하는 것 보면 분명 지능이 있는 애들인데, 얘들은 왜 각개전투나 전법을 모르는 건지. 무작정 떼로 덤벼드는 짓은 그저 너무나도 좀비스러워서. 어쩌면 타이틀롤이 너무 얼토당토안해서 이 영화가 욕을 먹는 건지도 모르겠다. 뮤턴트빼고 다크 에이지로만 갔어도.. 이건 아닌가. 초반에 지루한 감이 있긴해도 이것저것 널려놓은 에피소드도 흥미롭고 조금은 신파라지만 동요도 된다. 딱, 지하에 도착하기 전 까지만. 비상 착륙 시점부터 주인공들이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는 꽤 흥미진진한게 긴장도 되고, 무엇보다 재미있었다. 헌데 목적지인 지하에 도착해서 원시적인 탐험이 시작될 때는 참...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엔딩은 차라리 괜찮았다. 론 펄먼이 수사인 건 분명 의외성을 떠나 뭔가 다른 목적이 있었을거라 추측했으니까. 데본 아오키가 결투 중 칼을 놓치는 것도 이후에 뭔가 있겠구나 싶었고, 마지막 5분 여는 기대감 채워가며 꽤 재미있게 본 것 같다. 하지만 그 사이사이의 뮤턴트와의 대결 부분 때문에 이 영화 이미지가 완전 추락을 하는거다. 이건 뭐.. 최악은 돌무더기 바리케이트. 돌무더기.. 돌... 지능있는 뮤턴트였는데.. 하긴, 좀비였지. 결국 구원자가 된 건 믿지않는 자, 믿지 않았던 자. '믿는 자'는 키 일 순 있었지만 구원자가 될 순 없었다. 토마스 제인은 볼 때마다 크리스토퍼 랜돌프가 생각난다. 생김새도 그렇거니와 이미지나 분위기도 꽤 흡사하다. 미스트를 볼 때도 생각했지만 이렇게 멋진 마초 배우를 자주 볼 수 없는 건 안타깝다. 그런 의미에서 <뮤턴트>는 토마스 제인이 주연이었으므로 별 한 개 더 추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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